이번 주는 어디로 가볼까?
점심을 먹고
몇 주전부터 눈에 들어오던
대명유수지로 가보기로 했다.
차로 대략 1시간 20분 정도 거리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5분 정도
더 빨리 갈 수 있을 테지만
나들이엔 역시 국도로 가는 느낌이 좋다.
차도 막히지 않고
날씨도 딱 좋았다.
오후 1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관광버스도 보이고
승용차도 제법 보였다.
주차장이 넓어 주차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진입로에서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이 없어
처음 오는 사람들이 주차장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좀 헤맸다.
화장실은 주차장에서 둑 위로 올라가야만 있다.
그래서인지 와본 사람들은
주차장 입구에 차를 잠시 세워
볼일이 급한 사람을 먼저 하차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거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변기도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장실은 비교적 깨끗했다.
주차장에는 유수지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안내지도가 있었는데..
처음 가본 우리는 어디로 가야 좋을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주차를 하고 전체 안내판을 한 번 훑어본 후
둑 위 화장실을 들렀다 나오니
이정표가 붙어있다
둑길을 따라 걸으면
6.7km 정도 가야 목적지가 나오고
대구 수목원 방향으로는 4.2km라니
짧은 거리를 선택했다.
다시 둑을 내려와
억새 사잇길을 걸어가니
새로운 지도가 나왔다.
주차장에서 처음 본 안내도 보다
더 구체적인 목적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어서인지
배도 살짝 고프고
좀 걷고 나면 당연히 갈증도 날 터
서문진주막촌으로 방향을 정했다.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5~6분 걸어 들어가니
달성습지생태학습관이 있는데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런 곳은 그다지 흥미로운 곳이 아니다.
물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겐 다르겠지만..
어쨌든, 무료이고 4층엔 전망대가 있다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았다.
달성습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뭐... 여기선 볼게 이것밖에 없었다^^
다시 내려와 서문진주막촌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강 위에 놓여있는 데크로드로 접어든다.
그런데 묘한 것이
이곳 데크로드는 마치 출렁다리처럼
누군가 뛰어가면 꿀렁거렸다.
의도적인 것인지?
아님....
아무튼 오후엔 해가 산에 가려져
대부분의 데크로드에는 그늘이 드리워져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0분쯤 걸어가니
조그만 선착장이 보이고
그 앞으로 작은 조형물이 있다.
피아노 모형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라고 한다.
과거 나루터였을 테니
주막이 그 근처에 있는 것도 당연하다.
의외로 유람선을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리는 주막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유람선은 패스~
주막은 꽤 큰 규모였고,
나름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를 찾느라
두리번거렸는데~ 수동이었다.
구두로 주문 후 카드결제를 하면 번호표를 준다.
빈 테이블에 앉아 잠시 기다리면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번호를 호출하는 음성과
주방 쪽 LED창에서 번호가 표시된다.
이후엔 음식을 받아 들고 실내에서 먹을지
아니면 야외에서 먹을 것인지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우리는 전병, 부추전, 막걸리를 각각
하나씩 주문해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전병은 기성품인 듯하고
막걸리는 소소했지만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추전이 대박이었다.
정말 부추가 한가득!!!
걷고 난 다음에 먹는 음식이란
맛이 없을 수 없다.
배를 채우고
출발지로 돌아와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주막촌 방향으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 쪽은 정말 걷기 위해 오는 사람들만 있는 듯.
억새 군락지와 오래된 숲이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게 했다.
12월 초입은 이미 억새가 지고 있는 시기라
그 장관을 눈으로 볼 순 없었지만
그 모습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사실 대명유수지를 검색해서 가긴 했지만
이렇게 넓은 곳인지는 몰랐다.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부족하긴 했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그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았다.
다음번엔 억새 시기에 맞춰 와 봐야겠다.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맹꽁이 생태학습장 쪽이
억새가 한창일 시기엔 정말 장관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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