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푸~ㄱ 우려낸 국물에
다진 양념, 오이채, 계란 고명을 얹은
특별할 것 없지만 입에 짝 달라붙는
시골집 국수를 나는 무척 좋아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삶아주시던
그 국수를 참 좋아했는데
요즘은 어머니도 멀리 계시고,
주변에 사 먹으려 해도
그런 깊은 맛이 나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 먹고 싶을 때면
찾는 국숫집이 두 군데 있었다.
그런데...
두 곳 중 넘버원이었던 곳은
사장님께서 연로하셔서 사업을 접으셨다는..
정말 아쉽다.....
나머지 한 곳은
주중, 주말 계속 영업을 하는데
은근 손님이 많다.
오늘도 국수생각이 나서
어디 맛있는 곳이 없나 물색하던 중
인터넷에 귀산동 맛집이라고
꽤 많은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
언젠가 근처를 지나다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본 적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그 맛집이었다.
가게 이름은 "마당국수"다.
[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삼귀로 181]
궁금하니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주말엔 테이블링을 하든
일찍 가서 줄을 서든 해야 한다고 하니
우리는 평일 저녁에 가보기로 했다.
와이프와 함께 도착해 보니
역시 평일 저녁은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가게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2층은 올라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1층은 우리가 들어가 앉으니 만석이 되었다.
메뉴는 일반적인 국숫집 딱 그대로인데
일반 김밥대신 "박고지 김밥"이라고
앙증맞은 김밥이 있었다.
모든 메뉴를 하나씩 먹어보면 좋겠지만
첫 방문엔 역시 "멸치국수"와 "비빔국수"다.
가장 기본적인 메뉴의 맛을 보면
그 가게의 다른 메뉴들도
대략 견적이 나오니까.
여기에 더해 "박고지 김밥"도 하나 시켰다.
주문과 결제는
각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로 가능해 편했다.
주문 후 약 5분 만에 음식이 나왔다.
보다시피 맛깔스럽다.
멸치국수의 국물은 별도의 주전자에
원하는 만큼 부어 먹을 수 있게 나왔고,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모두
성인 남성에게는 조금 적은 양이었다.
맛을 평가해 보자면.....
아주 주관적으로
비빔국수는 SO, SO~ 80점
멸치 국수는 개인적으로 진심 까다로운 편이라
70점 줘야 할 것 같다.
멸치 국물이 깔끔한 맛이 없다고 할까?
시골 할머니의 날것 멸치육수를 좋아하기에
감히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하지만, 박고지 김밥은 90점.
우선 비주얼적으로 좋고,
"와사비+마요네즈+간장" 조합의 소스가
신선했다.
포장도 된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콩국수를 먹어봐야겠다.
아쉽지만 내가 찾던 멸치국수 맛집은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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