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맘먹고 걸아야지만
하루 14,000보 정도를 겨우 걸었다.
걷지 않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매일 꾸준히 걷는 것에 비하면
운동이라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 올 해는 매일 만보 이상 걷다 보니
다리에 힘이 제법 붙어
이곳저곳을 큰 어려움 없이 다니고 있다.
평일엔 주로 아파트 주변만 걷고 있는데
주말이면 새로운 곳을 걷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러던 중 날씨도 좋고,
며칠 전 출장길에 도로변에서 보았던
금계국이 너무 좋다고 얘기했더니
북면 낙동강 수변공원에 가면
그런 금계국이 만개돼 있다기에
아내와 함께 가보기로 했다.
오후 3시쯤
자동차 엔진오일 교체 예약을 해 둔 공임나라가
마침 목표지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 들렀다 강변에 도착했을 때가 얼추 PM3시 30분쯤
모자를 쓰고 내렸음에도 햇살이 눈부셨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부터
친구들 간에 나온 사람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주변 그늘에 텐트를 치고 있었다.
이곳은 과거 4대 강 사업 때 만들어진 곳으로
지금은 주말 캠퍼들에게 좋은 캠핑장소라고.
조성 당시 자전거 길도 잘 만들어 놓아
요즘같이 날씨가 좋을 때면
우리처럼 걸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날도 우리가 걷고 있는 길 쪽으로
한 무리의 단체가 걷기를 목적으로 와 있었다.
조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정말 금계국 군락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제 저무는 시기라
거뭇거뭇한 빛이 감돌았다.
길 양옆으로 이렇게 꽃이 있는데
정말 만개시점에 왔었더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뻔했다.
한 바퀴 휘~돌아 나오니
주차장으로 길이 이어졌다.
그 길을 곧장 따라 직진을 하며 걸었다.
하늘색이며 주변의 풍광이 참 아름다웠다
이곳은 자전거 길이다 보니
가족, 연인끼리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탈 것도
"누비자"나 전동 킥보드 등 다양했다.
걷기는 주변을 느리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함께 걷는 이와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운동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엔 시외로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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