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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내 어린 시절엔
우리 부모님 세대와 달리
소위말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과자가 꽤 많이 있었다.
새우깡, 꿀꽈배기 등이 100 원하던 시절인데
그때는 그래도 그런 과자들 못지않게
단팥죽, 팥빙수 같은 엄마손표 별미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새우깡, 꿀꽈배기 등과 같은 과자들은
현재까지도 롱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단팥죽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그나마 팥빙수는 여름 별미로
연유를 듬뿍 뿌려놓고
갖가지 토핑을 얹어놓고서야
요즘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얼마 전
이런 추억 속의 음식을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곳에서 먹고 왔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팥 이야기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편백로 18-2]
진해는 군항으로
오래된 근대건조물이 꽤 많은데
이곳 "팥 이야기"가게도
그중 한 곳인 듯하다.
옛 건축물 그대로 내부 인테리어도 가져왔다.
맛은 어떨까?
단팥죽과 팥빙수를 각각 하나씩 시켰다.
단팥죽은 지나치지 않을 만큼 달콤하고,
팥빙수는 큰 기교 없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양도 배부르지 않을 정도의 1인분이다.
책 한 권을 가지고 와 단팥죽을 먹는 손님부터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는 손님까지
작은 가게 안은 꽤 붐볐다.
주말에 찾은 진해는
다음 주 금요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주간 열릴
벚꽃군항제 준비로 한창이었다.
꽃이 핀 연후에 이 가게를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지만...
아마도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
벚꽃군항제기간 진해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
그렇지만 그 구경조차 놓치면 아까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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