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어느 날
아랫배가 살살 기분 나쁘게 아픈 것이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아
내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마침 사무실 직원이 요로결석으로
비뇨기과를 갔다는 얘기를 듣고
혹 나의 증상도 비뇨기 쪽이지 않을까 싶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용 소변을 제출하고
안내에 따라 진료실 옆 공간으로 이동했다.
바지를 내리고 엎드리라고 해서 엎드렸더니
갑자기 항문으로 볼 같은 것을 밀어 넣는데..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다.
아주 순간적이었지만
그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팠다.
특히나 아무런 맘의 준비도 없이 당한(?)
통증 테러였기에
다시 또 이런 검사는 받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이후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썼었다.
그로부터 17년이란 세월이 흘러 2024년.
갑자기 치열이 생겼다.
항문외과를 가야 했지만
그러자면 항문 검사를 해야 할 테고
과거 항문으로 무언가를 넣어 검사한다는 게
얼마나 아픈 것인지 너무도 잘 알았기에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그러나...
혹 큰 병이면 어쩌나?
자칫 방치했다 큰 병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등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걱정이 커졌다.
그러면서도 과거 통증의 기억이
결정을 미루게 했다.
그러나 걱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의 기억이란 게 참 우습게도
통증의 기억이 점점 옅어지더니
또 병원을 가게 되더라는...
그렇게 방문한 항문외과.
인터넷으로 이곳저곳 좀 알아보고
검사는 어떻게 하는지,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없는지 등
사전 준비를 하고 갔었다면 좋았을 텐데...
걱정이 되니 얼른 병원을 가야겠다는 맘만 앞서
이번에도 아무런 맘의 준비 없이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아팠다.
좀 맘의 준비를 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던지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눕혀놓고
그렇지 않아도
긴장해 누워있는 사람의 상태는 고려치 않고
검사장비를 밀어 넣는데
'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검사 후기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특히 그 병원이 더 아프다고 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아픈 검사가 아니라
숙련도나 환자를 배려하는 그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얼마 전
또다시 아랫배가 살살 아픈 것이..
며칠 참아 보았지만
쉬이 나아지질 않았다.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심리적 영향 때문인지
더 아파지는 것 같기도 했다.
이번에도
어쨌든 참아보려 했지만
채 일주일을 버티지 못했다.
50대 이후로
전립선 검사는 필수라는 말도 생각나고..
결국 병원을 방문했다.
나름 과거 경험들을 참고해서
이번엔 어쨌거나 덜 고통스럽게 검사받기 위해
나름 준비를 좀 했다.
먼저 항문을 통한 검사는
긴장하게 되면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
검사장비의 진입을 막게 되고,
그러면 아무래도 힘을 줘서 밀어 넣게 될 테니
결국 통증이 올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호흡으로 괄약근에 힘을 빼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대장내시경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변을 비우고 가는 것이다.
변이 차있는 느낌이 있으면
아무래도 불안해지고
자연히 힘이 들어가게 될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해당분야에 오랫동안 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검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인터넷, AI 등을 통해
우리 지역에 오랫동안 상급병원에 계셨던
의사 선생님이 계신 병원을 찾았고
아침 일찍 병원을 방문했다.
소변 검사를 할 것이 분명했기에
아침을 먹고 소변을 참은 상태로 갔더니
카운터에 접수하려는데 너무 소변이 급해서
간호사에게 부탁해 급히 접수만 하고
바로 소변컵을 받아 들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요속 검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연이어 의사 선생님의 문진과 피검사를 했다.
평소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는 관계로
내과에서 6개월에 한 번씩 피검사를 하는데
그때마다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리고 앉는다.
그러면 어김없이
따끔하고 우~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느 병원이나 비슷했고,
당연한 느낌이라 생각했다.
이번에도 당연히 고개를 돌리고 앉았는데
조금 있으니
끝났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소독 솜으로 팔뚝을 문지르는 느낌만 났지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되려 내가 다 하신 거 맞냐고 묻고
뽑은 피를 확인할 정도였으니
와~ 피 뽑는 것도
실력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전립선 초음파 검사.
긴장했지만 연습한 대로
최대한 힘을 빼고 누워있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셔 선
몇 가지 설명을 하시곤
아~주 자연스럽게 초음파 기계를 넣으셨다.
저~~ㄴ혀 통증 없이
스무스하게.
좌우로 움직일 때만
살짝 항문에 걸리는 느낌이 들뿐
통증은 없었고, 촉진 검사도 자연스럽게 하셔서
정말 걱정 한가득해서 간 것이 무색했다.
검사를 마치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면서
검사장비가 작고 가늘어서 그랬나 싶어 보니
생각보다 굵고 길었다.
역시 이 또한 실력이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고
전립선이 조금 비대해져 있고,
일시적 염증이 있어 나타난 증상일 수 있다며
약을 처방해 주셨다.
역시 병원은 잘 알고 가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반인들이 그런 것을 일일이 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이런 정보도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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