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6시 알람을 듣고 눈을 떴다.
채비를 마치고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다.
1인 1만 원 조식권을 들고 가보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차림이었다.
딱 고만큼 ㅎ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므로
큰 실망도 없이 무난하게 아침식사를 마쳤다.
8시쯤 호텔을 나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 채우지 못한 렌터카 기름은
마침 호텔 근처에 셀프가 아닌 주유소가 있어
가득 채웠다.
"비밀의 숲"
둘째 날 첫 번째 일정은 "비밀의 숲"이다.
여러 여행사이트에서
이곳은 꼭 오전 일찍 가 보는 것을 추천해서
첫 번째 일정으로 잡았다.
도착 즈음 약 200미터 구간이 비포장 도로라
조심조심 운전해야 했다.
09시 20분쯤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온 팀이 한 팀.
숲이 우거져 있어
해가 뜬 지 한참 지났음에도 어두웠다.
정말 비밀의 숲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입장료는 성인 4천 원.
입구에 있는 조그만 박스카에서 결제를 하고,
옆에 있는 지도를 찍고 이동하면 된다.

이동 동선은 곳곳에 화살표가 있어 어렵지 않다.
울창하고 길쭉길쭉한 나무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아침 햇살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왜 오전 일찍 가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숲 길을 빠져나오면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그 가장자리에는
염소와 말을 키우고 있어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했다.
넓은 들을 지나 출구 쪽으로 접어들면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이 터널을 지나니 입구 반대편 길로 이어졌다.

이른 오전이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
좀 춥긴 했지만 인파에 묻히지도 않고
오롯이 우리들만 숲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두 번째 장소는 조천읍
제주도에 왔으니 일반 관광지만 볼 것이 아니라
제주 돌담길을 걸어봐야지 싶어 정했다.
"닭머르 해안"
조천읍 쪽으로 갈수록 관광객들의 모습이
드문드문했다.
아무래도 동부 쪽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잘 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닭머르에 도착해 보니
제주에 도착한 첫날과 달리
따뜻하고, 하늘도 맑아 뷰가 너무 좋았다.

올레길을 맛보기로 걸으려고 했는데
지도를 잘못 보고 반대 방향으로 걸어버렸다.
이상해서 쉼터에 앉아 닭머르 해안을 바라보며
한 컷 찍었다.

잘못 온 것을 알고
되돌아가 조천읍 마을 쪽으로 걸었다.
아기자기한 돌담과
곳곳에 숨은 벽화들이 걷는 재미를 더해 줬다.


대략 왕복 3km 정도 걸은 것 같다.
12시가 다돼가고, 배도 고프기 시작했다.
원래는 첫째 날 점심을
흑돼지로 먹을 예정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지체로 현지 식당으로 갔던 터라
둘째 날 점심 메뉴는 흑돼지로 결정했다.
여행 전 인터넷을 통해
조천읍 현지인 인정 맛집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간 "조천돈미가"
그러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가게 앞에 걸려있는 임대 현수막이
가게를 내놓았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주에 이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이번 주까지
인터넷에는 휴무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그다지 유명하거나 잘 되는 가게는 아닌 듯.
헛걸음을 하고 나니 배가 더 고파졌다.
아내가 인근 흑돼지 맛집을 검색하더니
차로 10여분 거리에 전문점이 있다고 하여
급히 그곳으로 갔다.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1시가 넘어버렸다.
"공작흑돼지 함덕본점"
꽃목살 200g+골든부위(항정살 등) 260g
세트메뉴를 시키고, 해장라면 하나로
배부르게 먹었다.
급히 먹다 보니 사진은 없지만
사장님께서 구워주시는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역시 평점 높은 가게는 이유가 있는 듯.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좀 여유가 생겨 다음 목적지로 가기 전에
길목에 있는 제주 국립박물관을 잠시 들렀다.
뭐 우리나라 박물관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올여름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하면
어찌 그리 천편일률적이고 특색이 없는지..
뭐 표준안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딱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옛 제주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영상이
제일 특별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홀릭뮤지엄"
첫날 두 번째 코스로 계획했던 곳이다.
도착해서 들어가 보니
말 그대로 그냥 포토 스튜디오였다.
젊은 친구들이나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장소였지만
우리 같은 중년부부에게도 나쁘지 않았다.







건물을 나오니 벌써 오후 4시가 다됐다.
숙소까지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해서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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