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삼천포에서 아제의 결혼식 이후
내 생애 최초의 비빔밥을 먹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가게에서 돈을 주고 사 먹은 최초의 비빔밥.
당시만 해도
학교 졸업식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짜장면이
외식의 전부일 정도로
외식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보니
각종 야채에 반숙계란프라이를 얹어
참기름을 듬뿍 뿌린 비빔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가끔 비빔밥을 먹기는 해도
어린 시절 그 맛은 나지 않았다.
입맛이 변한 것이겠지?
며칠 전 대체휴일 오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아내는
비도 오고 하니 파전이 생각난다며
인근에 있는 비빔밥 집에서 부침개가 나오는데
가보지 않겠냐고 묻기에
문득 어린 시절 그 비빔밥 생각이나
그러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문득 그리움
[ 경남 함안군 산인면 산인로 164 ]
함안군 산인면에 위치하고 있는 가게인데
외지인이라면 찾기 어려운
한마디로 외진 곳에 있었다.
큰 간판이 걸려있지도 않고,
과거 다른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을
재활용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외견과는 달리
내부는 정갈하게 정리가 잘 돼있었다.

우리가 간 날은
좀 쌀쌀했음에도 실내에는 온기가 없었다.
에너지 절약 차원이거나
운영비 절감 차원이리라 짐작했지만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테이블은 나름 감성 있게 데코가 돼있었다.

부침개를 시키려니
기본 반찬에 부침개가 나오니
먹어보고 부족하면 더 시키라고
안내를 해주셨다.
여러 가지 신선한 채소가 나오고
큰 접시에 부침개도 나왔다.

부침개를 먹고 있으니 콩나물과
양념장이 얹어진 밥이 나왔고
거기에 미리 나온 나물을 넣어 비벼먹었다.
고추장을 추가해 먹어도 좋았겠지만
나는 나물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싶어
넣지 않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비빔밥에 계란프라이는 없다.
부침개도 갓 구워 나오니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어린 시절 맛본 그 꿀맛 같은 맛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건강한 맛이었다.
참고로
주말 장사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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