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절대 문제가 없을 것 같은 것이
문제가 생길 때 정말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상징후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 이상징후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귀찮아서 그냥 모른 척하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몰라서 지나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거의 반반인데...
이번 욕실 타일건은
모른 것 반, 무신경 반이었다.
문제의 전말은 이렇다.
약 2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
안방 욕실문 틀과 타일 사이의 틈을 매워주는
실리콘이 살짝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육안상 타일에 큰 문제가 없었기에
'실리콘이 오래돼서 떨어졌나 보다'고만 생각하고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나 며칠 전
화장실에 볼일을 보려고 앉아있다가
시선이 그쪽을 향했는데
떨어진 실리콘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타일도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옆에서 보면
타일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다행히 타일이 깨진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수납장을 들어내야 할 것 같고,
생각보다 작업이 많을 것만 같다.
그래서 이번엔 업자를 부르기로 했다.
미팅 날짜를 잡고
상황을 확인하러 업체 사장님이 방문했는데
타일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하신다.
살릴 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작업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비용도 만만찮다는 뜻이리라.
전체 리모델링을 할 시기는 아니고,
현실적인 방 안으로 덧댐 시공을 추천하셔서
아쉽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
물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그런데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공사 당일
시공을 위해 오신 사장님과
어떤 형태로 공사를 진행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불안함은 무엇일까?
체계적이지 않은 느낌....
그냥 공사장에서 타일 작업하시던 분 같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타일 시공관련 국가 자격증도 있는 걸 보면
이분은 그런 자격증 소유자는 아닌 듯...
아니나 다를까?
망치로 기존 타일을 제거하던 도중
수납장 거울이 깨지는 불상사 발생.
이 건은 어쨌거나 시공자 불찰이니
사장님께서 교체해 주시기로하였고
덧댐 시공이라
수납장의 문을 열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해서
타일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간과하여 다 붙여놓은 타일을
전부 다시 떼어내고 시공......
참..... 불안하다 불안해..
우여곡절 끝에 시공은 끝이 났지만...
마감이 깔끔하지 못하고
재질이 다른 부위는 백시멘트가 아닌
실리콘으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납장 아래 공간에도
빈 공간을 메우지 않은 채 끝을 내는 등... 하...
맘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다.

정말 싼 게 비지떡이란 옛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시공 후 3일째
이미 나무재질 문 프레임과
타일 사이의 줄눈은 갈라지고 있다.

최종 마감은
결국 내가 해야 했다....
일요일 오전
아침 일찍 다이소를 찾았다.
셀프 시공용 소형 실리콘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다이소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100ml 용량의 백색 실리콘을 3천 원에 구입.

그 외 준비물.
줄눈 제거용으론
아이들 초등학교 때 사용하던 조각칼
<사진>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고 남은
백시멘트와 실리콘 헤라 등.
먼저 테두리의 기존 줄눈을 제거했다.

제거한 곳의 이물질을 깨끗이 정리한 후
백시멘트와 실리콘 작업을 했다.

수납장과 맞닿은 부분인 측면과 하단부는
백시멘트로 메워 수평을 맞췄고
나무 문틀과 천정,
그리고 대리석과 맞닿아 있는 부분은
다이소 실리콘을 충분히 쏜 후
헤라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작업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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