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난 건지 모른다.
공구를 보면 갖고 싶어 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남성들의 습성일 것이다.
그래서 어디선가 남는 쇠톱을
득템 하는 심정으로 받아왔을 것이다.
종종 그렇게 얻어 놓다 보니
집에는 웬만한 공구는 다 있다.
그런데
문제는 쇠톱 날만 있고
몸체가 없어 요 녀석을 사용하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여행용 가방의 바퀴를 교체했을 때도
너무 힘이 들어 고장 난 바퀴 한 개만 교체하곤
나머지 바퀴는 고장 나면 고치기로 하고
사다 놓은 부품을 서랍에 넣어 두었었다.
그런데 이번 설에
어머니 집에 갔다 또 한 개가 부서지게됐다.
연휴 이후 집으로 돌아와
할 일 없이 책상에 앉아 있다가
문득 부서진 바퀴가 생각났다.
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또 손잡이 없는 쇠톱으로 작업을 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
인터넷에 저렴한 제품이 없는지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러나 최저 가격이 거의 택배비랑 맞먹었다.
이러면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렇게 망설이다 보니
'이거 뭐 1년에 한 번이라도 쓸까?'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럴 바엔 허접하더라도 직접
손잡이를 하나 붙여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집에는 멋진 글루건이 있어서
그것으로 작업하면 될 것 같았다.
작업에 앞서 쇠톱 날을 손으로 쥐어 봤다.
펜으로 위치를 표시했다.
대략 표시한 부분 아래로 글루건으로 작업한다.
글루건을 준비!
표시한 부분을 기준으로 쇠톱을 돌려가며
글루건을 쏘아 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그 속도에 맞춰
점점 아래로 내려가며 글루건을 쏘아주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럭저럭
모양이 갖춰진다.
두께는 대략 과일 깎는 칼 손잡이 정도면
충분할 듯하여 그 정도에 맞췄다.
뭐 모양은 좀 엉망이지만
손에 쥐어보니 미끄럽지도 않고
나름 괜찮았다.
얼마나 실용적인지
여행용 가방 바퀴 교체를 해 봤다.
힘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훨씬 수월하게 바퀴 3개를 제거했다.
그리고 새 바퀴로 교체
깔끔하게 교체됐다.
전기 쇠톱이 있었다면
더 쉬운 작업일 테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추고 할 순 없으니
이 정도로도 만족스럽다.
무료한 휴일... ㅎ
집에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해서
만들어보니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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