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기/여행

내가 사랑하는 그림, 현재호 화가의 흔적을 찾아서

은여리 2022. 9. 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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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가를 돕고, 활동 장려를 위한
다양한 지원, 보조사업 중
미술 작품 구입 사업에 선정된 작품들은
공공청사의 다양한 장소에 전시된다.

2015년 ~ 2016년경
이 사업으로 선정된 작품 한 점이
사무실에 걸려있었다.

수채화, 정물화, 추상화 등
보통은 별로 눈이 가지 않는데
그 작품은 볼 때마다 느낌이 좋았다.

이후 부서를 옮기고,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잊혀갔는데..
지난해 화장실을 다녀오다
엘리베이터 옆 벽면에
그 작품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제목:없음(무제)


반갑기도 하고, 좋기도 해서
이후에도 종종 그 그림을 유심히 봐오다
문득 이 작가의 그림 한 점이 갖고 싶어졌다.

그런데 막상 누구의 작품인지를 몰랐다..

오랫동안 '좋은 그림이다'라고 생각만 했지
정작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게 부끄러웠다.

작품 오른쪽 아래 부분을 보니
"현재호"라고 적혀있다.

퇴근 후..
인터넷을 검색

그러나

그분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았다...

현재호 작가


뒤늦게 알았다는 후회와
미리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자책하던 중

마산 오동동 소리길에
이분의 작품이
거리벽화로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고
"현재호 작품 투어"를 나서기로 했다.


출발~!

해안도로를 따라 약 30여분 걷다 보면
어시장이 나온다.

(지난 글 참고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2022.04.10 - [일상생활하기/여행] - 주말 산책으로 거닌 마산 거리와 커피숍(어시장, 6.25떡볶이, 사랑이 그린 세상)

주말 산책으로 거닌 마산 거리와 커피숍(어시장, 6.25떡볶이, 사랑이 그린 세상)

지난밤 비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오늘은 화창한 봄 날씨를 보여준다. 가볍게 조끼만 걸치고 산보를 나섰다. 선선한 바람과는 달리 햇빛은 제법 따갑다. 체감 온도가 18도를 넘는 듯 해안가를

syey1.tistory.com


초 가을이라 아직까지 햇빛은 뜨겁다.

땀이 등줄기를 따라 흐르고,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허기도 달래고, 더위도 식힐 겸
"사랑이 그린 세상"에서 팥빙수를 하나 시켰다.

팥빙수가 나오기 전
유리창으로 녹색 정원이 보인다.

녹색 정원


초록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팥빙수로 더위를 식힌 후
본격적으로 현재호 작품 투어를 시작!

첫 번째 작품은 창동골목 초입에 있다.

작품 1


너~무 길어서 파노라마로 찍었다.

현재호 님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제목이 잘 없다.

그래서 "무제"

나머지 작품들은 불종거리를 지나
오동동 소리길에 있다.

오동동 소리길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은
가게가 문을 닫아야만 볼 수 있다.

작품 2
작품3


낮이라 나란히 셔터가 내려져있다.
밤이면 볼 수 없다는 얘기.

맞은편 벽면에도 있다는데...
반대로 그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어
저녁 이후에만 볼 수 있다.

골목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서 몇 걸음 걸으면
벽화작업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이 있다.

설명


여기서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그림과 악보를 이용한 작품이 보인다.

작품4


소리길을 따라 쭉 걸으면
다양한 작품들이 군데군데 있다.

작품5

작품6

작품7

작품8

작품9

작품10

교향

긴벽면의 벽화 1

긴 벽면 벽화 2

긴 벽면 벽화 3

삶의 도구와 함께 찍혔다.


길 건너
작은 골목에도
작품이 있다.

건물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눈이 부신다.
나란히 있는 그림
이 그림의 손상이 심하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새로운 그림들이 있다.

마지막골목
춘추원 앞 그림


낮 시간에 방문하다 보니
셔터가 내려져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뒤에 숨어있는 작품을 보지 못한 아쉬움과
관리되지 않아 손상된 벽화들이 꽤 있었다.

이미 다른 것으로 교체가 된 곳도
상당수 있는 듯하다.

작품 속 인물 대부분이
삶의 현장에 있는
우리네 어머니라고 하니
이곳과 더욱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를 가진
작품을 맘껏 보고,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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