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가를 돕고, 활동 장려를 위한
다양한 지원, 보조사업 중
미술 작품 구입 사업에 선정된 작품들은
공공청사의 다양한 장소에 전시된다.
2015년 ~ 2016년경
이 사업으로 선정된 작품 한 점이
사무실에 걸려있었다.
수채화, 정물화, 추상화 등
보통은 별로 눈이 가지 않는데
그 작품은 볼 때마다 느낌이 좋았다.
이후 부서를 옮기고,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잊혀갔는데..
지난해 화장실을 다녀오다
엘리베이터 옆 벽면에
그 작품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반갑기도 하고, 좋기도 해서
이후에도 종종 그 그림을 유심히 봐오다
문득 이 작가의 그림 한 점이 갖고 싶어졌다.
그런데 막상 누구의 작품인지를 몰랐다..
오랫동안 '좋은 그림이다'라고 생각만 했지
정작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게 부끄러웠다.
작품 오른쪽 아래 부분을 보니
"현재호"라고 적혀있다.
퇴근 후..
인터넷을 검색
그러나
그분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았다...
뒤늦게 알았다는 후회와
미리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자책하던 중
마산 오동동 소리길에
이분의 작품이
거리벽화로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고
"현재호 작품 투어"를 나서기로 했다.
출발~!
해안도로를 따라 약 30여분 걷다 보면
어시장이 나온다.
(지난 글 참고하면 이해하기 쉬울 듯)
2022.04.10 - [일상생활하기/여행] - 주말 산책으로 거닌 마산 거리와 커피숍(어시장, 6.25떡볶이, 사랑이 그린 세상)
초 가을이라 아직까지 햇빛은 뜨겁다.
땀이 등줄기를 따라 흐르고,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허기도 달래고, 더위도 식힐 겸
"사랑이 그린 세상"에서 팥빙수를 하나 시켰다.
팥빙수가 나오기 전
유리창으로 녹색 정원이 보인다.
초록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팥빙수로 더위를 식힌 후
본격적으로 현재호 작품 투어를 시작!
첫 번째 작품은 창동골목 초입에 있다.
너~무 길어서 파노라마로 찍었다.
현재호 님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제목이 잘 없다.
그래서 "무제"
나머지 작품들은 불종거리를 지나
오동동 소리길에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은
가게가 문을 닫아야만 볼 수 있다.
낮이라 나란히 셔터가 내려져있다.
밤이면 볼 수 없다는 얘기.
맞은편 벽면에도 있다는데...
반대로 그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어
저녁 이후에만 볼 수 있다.
골목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서 몇 걸음 걸으면
벽화작업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이 있다.
여기서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그림과 악보를 이용한 작품이 보인다.
소리길을 따라 쭉 걸으면
다양한 작품들이 군데군데 있다.
길 건너
작은 골목에도
작품이 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새로운 그림들이 있다.
낮 시간에 방문하다 보니
셔터가 내려져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뒤에 숨어있는 작품을 보지 못한 아쉬움과
관리되지 않아 손상된 벽화들이 꽤 있었다.
이미 다른 것으로 교체가 된 곳도
상당수 있는 듯하다.
작품 속 인물 대부분이
삶의 현장에 있는
우리네 어머니라고 하니
이곳과 더욱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를 가진
작품을 맘껏 보고,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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