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하기/여행

주말 산책으로 거닌 마산 거리와 커피숍(어시장, 6.25떡볶이, 사랑이 그린 세상)

은여리 2022. 4. 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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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비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오늘은 화창한 봄 날씨를 보여준다.

가볍게 조끼만 걸치고 산보를 나섰다.

선선한 바람과는 달리
햇빛은 제법 따갑다.

체감 온도가 18도를 넘는 듯
해안가를 따라 걸으니
땀과 바람이 제법 조화롭다.

해안선 등대


느린 걸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긴 해안길이 금방 끝이 나고
어시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옛날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산 어시장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또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복요리로 7


어시장을 지나 창동으로 접어들면
반드시 들러야만 하는 곳이 있다.

6.25 떡볶이 집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북 12길 16-23 >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진정한 맛 집이다.

어린 시절 남동생과
50원어치 떡볶이를 먹으러 갔던
학교 앞 국물 떡볶이
그 맛, 그대로다.

떡볶이 2인분과 잡채만두 1인분을 시켰다.


잡채 만두 속은
마트에서 파는
다양한 속이 들어있는 만두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단출하다.

이름 그대로 잡채만 들어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맛있다.

기분 좋게 부른 배를 부여잡고
창동 상상길로 향하다 보면
오징어 게임 덕에 대박 난
달고나를 파는 리어카가 있다.


한 개 1,000원.
원래 500원 하던 것이
양을 좀 더 늘려 1,000원을 받는다.

부서지고, 금이 간 제품은
두 개 1,000원이다.

우린 뽑기보단 그 맛이 좋기에
금이 간 제품을 네 개 골랐다.

판매하시는 할머니 말씀이
날이 따뜻해지면 잘 깨지지 않는다고..
그 말에 한참을 웃으며
창동 도깨비 골목으로 들어섰다.

창동에는 옛날식 좁은 골목이 많다.
도깨비 골목도 그중 하나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코르도바의 골목길보다
창동 골목길이 훨씬 볼거리가 많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커피가 생각날 때쯤
골목길 옆 자그마한 집이 보인다.

사랑이 그린 세상


일반 가정집을 커피숍으로 만든 듯하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6길 16-24]


입구에서부터 느낌이 있다.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이 손님을 맞는다.
마치 소인국에 온 듯도 하고..

실내로 들어가 입구 카운터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과 아포가토 한 잔을 시켰다.
이곳은 선 결제다.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서빙하는 아가씨가 손님을 찾아온다.

여기에는 그 흔한 테이블 호출 버튼도 없고,
손님을 부르는 진동벨도 주지 않는
옛날 감성 그대로의 아날로그다.

그래서인지
구석에 숨은 손님을 찾기가 쉽지 않아
여기저기 묻고 다닌다.

그 모습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얼마지 않아 우리가 주문한 차도 나왔다.
예쁘고, 귀엽게 데코가 되어 나왔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추억속의 바닐라파르페 메뉴도 있다


맛도 일품이다.

여기는 어떤 차를 주문하더라도
구운 식빵이 서비스로 나온다.

게다가 음료 리필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한 참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거리로 나섰다.

우리의 주말 산책코스의 반환점 역할을 한
"사랑이 그린 세상" 커피숍

차가 아닌 뚜벅이는
그간 보지 못한 많은 것을 보게 해 준다.

15,000보 걸음으로
건강을 챙기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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