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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는 정" 김밥과 "행운 문" 수제 버거

은여리 2023. 12.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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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 대부분 아침을 거른다.

평소 아침을 잘 챙겨 먹던 사람도
전날 밤 여행의 흥에 취해
제주 한라산 소주와 함께 달리다 보면
다음 날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하지만, 우리는 전날 일행 중 한 명이
이곳 서귀포에 있는 "오는 정"이라는
김밥집이 유명한데
올 때마다 못 먹어 봤다기에
아침식사로 그 김밥을 먹어 보기로 하고
하루 전날 전화로 예약 주문을 했다.

가게는 10시에 문을 열기에
그 시간에 맞춰 김밥을 받아왔다.

오는정 김밥


일단 외형은 일반 김밥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딱 일반적인 김밥 크기다.

다만 그 맛이 독특한데
담백하다고 해야 하나?
꼭 튀긴 삼겹살이 들어있는 듯
바삭한 식감이 있다.

일행의 말로는 튀긴 유부가 속에 들어있어
그런 맛이 나는 것이라고..

다만, 반쯤 먹을 때 까진 괜찮았는데
두세 개 남겨놓고는 살짝 기름진 맛이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어쨌든 유명하다는 김밥으로 아침은 해결.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점심은 수제 버거를 먹기로 하고
"행운문"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새별오름 인근에 위치한 가게인데
제주에 올 때마다 새별오름 쪽을 오긴 했어도
그 안쪽 마을로 들어가 보긴 처음이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곳은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고
심지어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았다.

잘못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할 때쯤
간판이 보여 주차를 했다.

그러나 휑한 것은 마찬가지..

가게 앞으로 가니 식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메모가 붙어있다.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가게 문이 열리며 주인이 묻는다.

"예약 손님이세요?"

아니라고 하며 아쉬워하고 있는데
몇 분이냐고 물으시곤 안으로 들어가셨다
이내 나오시며 들어오라고 하셨다.

단체손님이 예약돼 있어
재료가 부족할 것 같아 그랬던 것으로
4인분 정도는 괜찮으시다고 ㅎ
운이 좋았다.

가게는 구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일본식 정원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느낌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행운문

 


이 가게는 기본적으로 새우버거 베이스에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린 세트메뉴 두 개와 단품 두 개를 시켰다.

행운문 세트메뉴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엄청 커서 잘라먹어야 하기에
위생장갑을 미리 준다.

성인 남성이 모두 먹기에도 배가 부르다.

물론, 맛도 일품이다.

맛있게 먹고, 많은 얘기를 한 후
커피를 마시러 애월 해안가로 나섰다.

빗방울도 살짝 날리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였다.

제주 애월 앞바다


한참 경치 구경을 하다
숙소로 돌아왔다.

당연히 한라산 소주와
방어 회를 포장해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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